뇌물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차남 특혜 편입 등 13가지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무소속·서울 동작갑) 의원이 10일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했다. 7번째 소환조사이자 이틀 만의 재조사다. 불구속 피의자를 이처럼 여러 차례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 55분쯤 경찰에 출석한 김 의원은 취재진에 “뭘 여기서부터 (질문하냐)”라며 “여전히 구속영장이 신청되지 않을 거라고 보는지” “수사 지연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도 허리 통증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김 의원은 허리 디스크 통증 등을 이유로 반나절 조사 후 귀가를 반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사가 막판까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도 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허리에 복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일부 혐의에 대한 분리 송치로 가닥을 잡은 만큼, 이번 조사에서 이른 시일 내 입증 가능한 혐의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작년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가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결론이 난 건 한 건도 없는 가운데,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혐의 내용은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됐다”며 “조만간 검찰 송치 등 수사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의 주요 혐의로는 차남의 숭실대 편입·기업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꼽힌다. 김 의원이 보좌관 등을 동원해 숭실대를 찾고 편입 요건 충족을 위해 차남을 모 중소기업에 취업시켰다는 게 골자다.

김 의원이 차남의 가상자산 거래소 취업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김 의원이 2024년 9~11월 빗썸과 두나무(업비트)에 채용 청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빗썸 경영진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일 김 의원 부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이 의혹들의 혐의 유무를 판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도 받는다. 또 차남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과 숭실대 편입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관련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 전직 보좌진의 인사 불이익 청탁 의혹 등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현재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 8일 조사에서 김 의원은 “(경찰이) 너무 많이 부른다”며 “구속영장이 신청될 일이 있겠느냐”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