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양재IC 부근 8차선 도로는 출근길 차량으로 꽉 막혀 있었다. 제때 한남대교 방향 고속화도로 진입로에 들어서지 못한 차가 차선 변경이 불가능한 실선을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하다 교통경찰에게 적발됐다. 도로변에 차를 세운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선 “바쁜 출근길에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단속한 경찰에게 항의했다. 5분 뒤 끼어들기를 하다 걸린 또 다른 운전자는 “사고가 나 길이 막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며 하소연하듯 말했다. 5분 만에 같은 장소에서만 차량 3대가 끼어들기 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날 아침 양재IC 부근에선 끼어들기·꼬리물기 등 교통 규칙 위반 차량을 멈춰 세우는 경찰관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현장 단속에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 권오을 경위는 “이곳은 고질적인 ‘얌체 끼어들기’ 다발 지역”이라며 “단속을 해도 출근이 급하다는 핑계부터 대는 운전자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같은서 소속 양민욱 경장은 “불만을 말하는 운전자도 대부분 ‘오랫동안 줄 서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오히려 못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설명하면 이해를 한다”며 “그런데 본인들도 다 알지만 급해서 위반하는 경우라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했다.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출근길 불법 끼어들기·꼬리물기 단속에 적발된 차량은 17대였다. 약 4분에 한 대꼴로 단속에 걸린 셈이다. 위반 차량은 버스, 택시, 화물차 등 다양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꼬리물기·끼어들기가 흔하게 발생하는 서울 내자동사거리, 연세대 앞, 잠원IC, 신천나들목, 청담램프 진입 지점 등 45곳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이번 단속에는 교통경찰과 기동대, 도시고속순찰대 등이 동원됐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단속에 적발된 위반 사례는 총 358건이었다. 끼어들기가 2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꼬리물기 91건, 신호 위반 등이 36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5개월간 서울 지역에서 꼬리물기·끼어들기로 단속된 사례는 2만3825건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9953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