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에서 옆자리 거구 승객 때문에 불편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 ‘기내 민폐’ 논쟁이 불거졌다. 덩치 큰 승객은 다른 승객을 배려해 프리미엄 좌석이나 일반 좌석 2개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코노미 좌석이면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에 ‘13시간 동안 모르는 아저씨와 초밀착 비행한 후기’라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한국에서 체코 프라하로 가는 기내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창가석에 앉았고 그의 옆자리에는 몸집이 큰 남성이 앉아 있다. 이 승객의 팔, 다리는 A씨의 좌석까지 넘어와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남성이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있는 바람에 A씨는 다리를 오므린 채로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했다. A씨는 “우리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는 안 붙는다”, “밥 먹으려 고개를 숙이면 (옆자리 승객) 팔꿈치에 목젖이 닿을 것 같다”, “나를 쿠션으로 써서 어깨와 팔이 깔렸다”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옆자리 승객에 대해 “못된 분은 아니라 얘기하면 바로 조심하고 웅크렸다”며 “아저씨가 잠들면 속수무책으로 찌그러졌다”고 했다. 그는 ‘승무원에게 좌석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네티즌의 질문에는 “비행기가 진짜 만석이었다”며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일 기준 752만회를 넘기고 댓글이 1000개 넘게 달리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같은 돈 주고 타는 입장에서 체구가 작은 사람들은 너무 억울하다” “본인 덩치가 크면 돈 더 주고 비즈니스를 타든가 자리를 2개 예약하든가 하라” “덩치가 크거나 뚱뚱한 사람들끼리 앉혀놔서 다른 이들의 편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비슷한 상황에서 항공사 측의 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세상에 날씬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니 어쩌겠나” “난 덩치 큰 사람인데 저 남자도 얼마나 신경 쓰이고 불편하겠나” 등 좌석이 좁은 이코노미 특성상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비슷한 논쟁은 최근 미국에서도 벌어졌다. 저비용 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1월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구매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를 두고 ‘외모 비하’라는 반발과 ‘정당한 공간권 보호를 위한 방침’이라는 주장이 맞붙은 것이다.
항공사 측은 좌석 팔걸이를 승객 간의 명확한 경계선으로 정의하고, 이를 온전히 내릴 수 없거나 옆 자리를 침범하는 행위는 타인의 정당한 공간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덩치 큰 사람이 2개 좌석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런 항공사 정책이 “비만 승객을 잠재적 불편 유발자로 취급하며 수치심을 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