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약자를 노리고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고 지나가는 ‘부츠카리(ぶつかり)‘가 성행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나고야를 방문한 한국 가족이 같은 피해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남편, 어린 딸과 함께 2024년 7월 일본 나고야를 방문했던 A씨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나도 당했고 우리 애기도 당했던 어깨빵, 짐빵(짐을 든 채 어깨를 밀치고 지나가는 행위)”이라며 당시 영상을 올렸다.
A씨가 올린 글과 영상에 따르면, 당시 A씨 가족은 한 편의점을 방문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A씨는 남편과 딸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일본 여성이 뒤에서 A씨의 어깨를 밀치고 지나갔다. A씨는 놀라 ‘어머’라고 소리쳤고 휴대폰도 흔들렸다.
이어 이 여성은 A씨의 딸 옆으로 은근슬쩍 다가가더니 다리와 비닐봉지로 아이의 얼굴을 치고 지나갔다. 키가 성인 허리 높이가 채 안 되는 A씨의 딸은 휘청거리며 매대로 밀려났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여성은 옆에 있던 A씨 남편은 그대로 지나쳤다.
이후 편의점을 나선 A씨가 이 여성에게 항의하자, 이 여성은 되레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한다.
A씨는 “속상해서 기억에 품고 있었는데 최근 도쿄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다시 열받는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며 “내가 당한 건 참을 수 있지만 우리 딸이 당한 건 못 참겠다” “저 사람은 반성 없겠지만 일본 사람들이 이 영상을 널리 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1000만회를 넘겼다. 한 네티즌은 “도쿄에 살면서 수도 없이 당했다. 영상을 보니 트라우마가 올라온다”며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이 글에 일본인 네티즌도 “충격이다. 일본 여성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사과드린다” “대신 사과한다. 이런 사람들이 종종 도시에 있고 일본인으로서도 이런 경험을 한 적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일본에선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약자들을 밀치며 분노를 표출하는 ‘부츠카리’족에게 피해를 본 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말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서도 한 여성이 대만 아이를 일부러 밀치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영상에는 여자아이가 횡단보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V’ 자로 포즈를 취하는 도중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아이를 강하게 밀치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주일 중국대사관이 지난 4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최근 일본에서 사람을 일부러 들이받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 여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며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