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복역 중인 조주빈이 교도소 내 교육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9일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주빈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상소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블로그는 조주빈이 2024년 1월 대리인을 통해 개설한 것으로, 교도소에서 작성한 편지를 전달하면 대리인이 이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3주 동안 교육에 열심히 참여한 점을 치하하는 차원”이라며 “모든 교육생이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부상으로 컵라면 한 박스도 안겨주는 제대로 된 상이라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에게는 집 냉장고에 붙여 놓으라고 당부해뒀다”고 적었다.
그는 “상을 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그런 류의 기분좋음과는 다른 것이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데서 비롯되는 감정”이라며 “상은 노력의 결실이고, 불우하고 불행한 사람에게 더 큰 힘이 돼준다. 제가 받은 표창장도 그런 의미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일깨우고 삶의 방향키를 더 세게 쥐게 만드는 보물 지도이자 보물”이라고 했다. 이어 “학창 시절 상을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다”며 “그런 제가 교도소에 이르러 상을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올 한 해를 성실히 일궈볼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짧은 청송1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터전으로 떠나게 됐다. ‘자의 영 타의 백’의 이송이지만, 이해하려고 한다”며 “많이들 아시다시피 청송1교는 예부터 인권의 사각지대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들이 바라는 인재상은 쉽게 굴복하고 체념하는 재소자였다. 그런 곳으로부터의 배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건 어쩌면 청송1교가 제게 주는 또 하나의 상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블로그에는 교도소장 명의의 상장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상장에는 조주빈이 ’2026년도 제1기 집중인성교육 기본교육’을 우수하게 이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방 재소자들로부터 받은 롤링 페이퍼에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는 게 좋아 보였다” “항상 밝은 모습 좋았다” “징역살이 파이팅”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주빈은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을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2021년 10월 징역 42년 4개월이 확정됐다. 이후 박사방 사건과 별도로 미성년자이던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2022년 9월 추가 기소됐으며, 이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징역 5년이 추가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