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 영월군의 청령포와 묘소 장릉(莊陵)을 찾은 관광객이 11만명을 돌파했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람객 1117만명을 돌파하면서 실제 유배지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영월군에 따르면 올해 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방문객은 청령포 6만6444명, 장릉 4만4684명으로 총 11만1128명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이 돼서야 관광객 10만 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단종을 주제로 한 영화의 흥행 덕분에 두 달 만에 이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수양대군(세조)이 김종서·황보인 등 단종의 측근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정변인 ‘계유정난(癸酉靖難)’과 사육신의 죽음 이후 단종은 노산군으로 격하됐다. 이후 유배된 곳이 청령포다. 삼면이 강으로 막히고 뒷쪽은 절벽인 지형이라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며, 지금도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도 이곳이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단종이 머물렀던 곳을 복원한 3평 남짓한 단종어소(端宗御所), 시름에 잠긴 단종을 지켜보고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천연기념물 제349호 관음송(觀音松), 단종이 왕비인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망향탑(望鄕塔), 한양을 바라보기 위해 올랐다는 노산대(魯山臺) 등이 볼거리다. 담장 밖에서 단종어소를 향해 기울어진 형태 때문에 ‘엄흥도 소나무’로 불리는 소나무도 유명하다. 엄흥도는 기록상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선산에 묻은 인물로 전해진다.
청령포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영월 동을지산 중턱에는 단종의 묘소인 장릉이 있다. 장릉의 단종역사관에는 권오창 화백이 단종의 모습을 추측해 그린 어진(御眞)이 봉안돼 있다.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충의공 기념관’과 ‘엄흥도 정려각(旌閭閣)’도 이곳에 있다. 장릉에서 직선거리로 4㎞ 떨어진 곳에는 엄흥도 묘가 있다.
영월군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장릉과 동강 둔치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단종문화제까지 영월을 찾는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