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실시한 마약 단속을 통해 마약류 사범 총 6648명을 검거하고 124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5726명 검거, 1042명 구속) 대비 1000여 명을 더 검거한 것이다. 태국·베트남에서 국제 택배로 마약을 밀수한 후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유통하거나, 베트남에서 케타민을 향신료 소스에 숨겨 들어와 국제 택배로 밀수한 후 텔레그램으로 유통한 조직 등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가 의료용 마약류 에토미데이트 판매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물품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검거 인원이 늘면서 판매자 등 공급 사범은 2229명에서 2747명으로, 투약자 등 단순 사범은 3497명에서 3901명으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택배·던지기 수법 등 비대면 유통 방식이 일상화되고 가상 자산, 보안 메신저 이용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고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합성대마·케타민 등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이 5666명(85.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 물질을 이용한 신종 마약류 유입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마약을 구매한 마약사범은 3020명이 검거됐다. 전년 동기 2108명 대비 912명(43.3%) 증가한 숫자다. 온라인에 익숙한 10~30대 청년층이 전체의 67.2%를 차지했다. 연간 온라인 마약 사범 비중은 2022년 25%에서 2025년 40%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외 의료용 마약류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437명) 대비 49% 증가한 651명을, 외국인 마약 사범은 전년 동기(981명) 대비 16.7% 증가한 1113명을 검거했다. 외국인 마약 사범의 국적은 태국·중국·베트남 등 3국이 76.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선 검거 인원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223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범정부 합동 점검 등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이 지난해 1년간 압수한 마약류 총량은 608.5kg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 중에선 대마초(149kg, 24.5%), 합성대마(148.9kg, 24.5%), 필로폰(125.9kg, 20.7%), 케타민(106.2kg, 17.5%) 등이 많았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에도 마약류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 출범한 범정부 신종 마약 대응 협의체 중심으로 단속, 예방·홍보, 국제공조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 고강도 단속을 실시하고, 의료용 마약류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에 나선다. 현재 3명 수준인 해외 마약 전담 협력관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또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마약 수사에 위장 수사를 도입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 법안에 대해서도 신속한 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