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지상파 방송사들과 북중미 월드컵 독점 중계권 재판매 협상에 나선 가운데 KBS 내부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KBS 소수노조 ‘같이 노조’는 ‘수신료로 JTBC의 도박빚을 갚을 순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JTBC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 제안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마디로 비싸게 계약한 중계권을 같이 떠안자는 취지”라고 했다.
노조는 “JTBC는 2019년 동·하계 올림픽과 FIFA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지상파 3사 계약보다 훨씬 많은 돈을 IOC와 FIFA에 약속했다고 한다”며 “JTBC 경영진의 판단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사운을 건 도박을 했고, 이제 그 도박빚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이제는 JTBC가 자본시장과 채권은행의 평가를 받아야 할 차례”라고 했다.
노조는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한 유료 민영 방송의 잘못된 경영 판단을 공적 재원, 시청자의 수신료로 메워보겠다는 것”이라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보편적 시청권을 언급하고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부디 중계권 협상 요청을 듣기 앞서, 공영 방송의 역할과 수신료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겨우 되찾은 그 수신료다”라며 “JTBC는 수신료를 탐내느니 지금이라도 국부 유출을 중단하고, 중계권을 반납했으면 좋곘다”고 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우리는 JTBC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JTBC는 2019년 지상파 3사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코리아풀’ 공동협상 체계를 일방적으로 무너뜨렸다”며 “졸속 협상으로 방송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든 것은 물론, 해외 중계권료의 비정상적 폭등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 파행을 빌미로 다가올 월드컵에서 공영방송이 JTBC의 무리한 요구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JTBC는 2032년까지 올림픽, 월드컵 국내 중계권을 확보하고, 지상파 3사와의 재판매 협상이 결렬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했다. 이후 시청권 제약 등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동계올림픽과 관련 “과거 국제대회에 비교하면 사회적 열기가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며 “북중미 월드컵도 예정돼 있다. 국제적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