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지갑을 해킹해 10억원에 가까운 코인을 훔친 신종 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검거된 피싱 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피싱 사이트. /강북경찰서

4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베트남 현지 주재 경찰과의 공조수사 끝에 신종 피싱 조직원 7명을 정보통신망법·특정경제범죄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총책 A(41)씨, 피싱 사이트를 구축한 개발자 B(34)씨 등 6명은 구속됐다. 이들 일당은 피싱 사이트를 통해 가상자산 지갑을 해킹하고, 8억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전화해 피싱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뒤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높은 이율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가 가상자산 지갑을 사이트에 연결하도록 유도했다. 이 사이트는 피해자가 지갑을 연결하면 지갑의 출금 권한을 뺏어올 수 있게 설정돼 있었다.

이번에 검거된 피싱 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피싱 사이트. /강북경찰서

일당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처음 한 달간은 매일 약속한 높은 이율의 이자를 송금했다. 그러다 피해자가 피싱 사이트에 8억원에 이르는 테더를 입금하자, 이를 전부 빼돌렸다. 이들은 이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환전업자를 통해 여러 번 돈을 세탁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누군가 높은 이율의 이자를 약속하면서 투자를 권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 범죄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의 일원으로 앞으로도 국외 도피사범들에 대한 범인 검거는 물론 범죄 수익 추적 및 환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