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13일 치안감 4명에 대한 승진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공무원의 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해 징계하는 정부의 ‘헌법 존중 혁신 TF’ 활동이 전날 종료된 후 그간 미뤄왔던 고위직 인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송영호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심의관,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신효섭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김병기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등 경무관 4명이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송영호·이재영 치안감은 경찰대, 신효섭·김병기 치안감은 간부후보생 출신이다.
이 중 이재영·신효섭 경무관은 승진이 유력했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등에서 일어나는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국제 스캠 범죄 대응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이에 대응하는 국제치안협력국과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치안감이 수장을 맡는 국(局) 단위 조직으로 승격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조직의 장을 맡고 있던 이재영·신효섭 경무관도 치안감으로 승진한 것이다.
송영호 치안심의관은 2024년 12월 비상 계엄 당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심의관으로서 국수본에 꾸려진 비상계엄 특별수사팀을 총괄했다. 경찰 특별수사팀은 대통령실 경호처가 보관하고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집무실의 방범 카메라 녹화 영상과 비화폰 서버 등을 확보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계엄 가담 혐의 입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기 경무관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서울경찰청 202경비단장, 경찰청 대테러과장 등을 지낸 경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전날 총리실 헌법존중TF는 계엄에 가담한 경찰 16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했다. 이 중 상당수가 국회 봉쇄에 가담했던 경찰청·서울경찰청의 경비 지휘관으로 전해졌다. 경비통들이 대거 징계 대상자가 되면서 새로운 경비 전문가를 승진 임용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