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에 레버리지로 5억원을 투자했던 공무원의 사례./네이버 블로그 '방구석 청년 이야기'

SK하이닉스 주가에 레버리지로 5억원을 베팅한 한 공무원의 투자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 A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11월 30대로 추정되는 공무원 B 씨의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A 씨는 “지난 11월 30대로 추정되는 공무원 B씨는 하이닉스 주가에 5억원을 베팅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적이 있다”며 “재미있는 건 모든 투자금이 자기 자본이 아니라 5억원 중 3억 9000만원이 융자였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A씨가 공개한 계좌 사진에 따르면 B씨의 SK하이닉스 매수 금액은 5억3866만원이었고, 평균 매입 단가는 61만 9000원, 보유 수량은 814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융자 금액은 3억 9049만6000원이었다.

당시 시장 상황도 쉽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다시금 불이 붙은 현재의 코스피와 달리 당시엔 대부분 사람이 현금화하는 분위기였고 기관과 외국인도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던 터라 많은 사람이 걱정하기도 했다”며 “그중에는 ‘한강 엔딩’이라며 B 씨를 조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썼다. 실제로 B 씨가 글을 올린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가 50만1000원 선까지 내려갔다.

B씨는 이후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50만1000원 선까지 하락했을 당시 담보 비율 부족으로 증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신용거래 구조상 일정 금액을 담보로 설정해야 했으며 본인의 경우 그 금액이 8000만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해당 8000만원을 유통융자 상태에서 현금 주식으로 바꿨고, 신용거래로 인해 3억원 기준 한 달 이자가 260만원 수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자 B씨는 약 10% 수익 구간에서 보유 물량을 모두 매도했다. 그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반도체 종목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약 1억4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당시를 돌아보면 주가가 50만원 선까지 내려갔을 때는 한강에 갈 뻔했다. 이후에는 조롱이나 비판도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이 2028년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금이 정산되는 대로 일부는 저축하고 남은 자금은 다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개된 계좌 내역에 따르면 B씨는 SK하이닉스 매매에서 약 10% 수익을 기록했다. 실현 손익은 약 5000만원 수준이었고, 2025년 6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누적 손익은 1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이 사례를 두고 자신의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과연 나라면 저렇게 투자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답은 아니었다”며 “애초에 나라면 레버리지를 활용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11월 당시에는 반도체 종목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지금도 이상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B 씨 역시 스스로의 행동을 ‘광기와 집착’이라고 표현한 만큼 한동안은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한 명의 청년이 원하는 결과를 이뤘다는 점만 놓고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