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전 애국지사./국가보훈부

최고령 독립유공자였던 이하전 애국지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104세로 별세했다.

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 지사는 숙환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자택에서 4일 오전 5시 55분쯤 숨졌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현지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으며, 유족 뜻에 따라 이달 20일 이후 별도의 장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보훈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오는 4월쯤 고인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할 계획이다. 이 지사의 별세로 국내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4명만 남게 됐다. 이 지사는 최고령이자, 국외에 거주하는 마지막 독립유공자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 거주 중인 최고령 생존 독립유공자 이하전 애국지사의 104세 생일을 맞아 축전과 선물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04세 생일을 맞은 이 지사에게 축전과 선물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귀가 어두우신데도 축전을 끝까지 경청하고 기쁜 마음에 ‘고향의 봄’을 불렀다고 한다”며 “머나먼 미국 캘리포니아 땅에서 조국을 떠올리며 노래하는 지사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밝혔다.

1921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1938년 10월 상순 평양 숭인상업학교 학생들과 함께 독립을 위한 비밀결사 독서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중이던 1941년 1월, 도쿄 호세이대학 예과 재학 시절에도 비밀결사 운동을 이어가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 지사는 같은 해 12월 19일 평양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해방 후인 1945년 10월엔 연희대학교에 입학해 철학을 배웠다. 1948년 미국으로 유학해 패서디나 칼리지 졸업 후 몬트레이 국방언어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로 일하며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하전 애국지사님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억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