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억 공천 뇌물’ 사건 피의자인 김경 서울시의원과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의 아내 이모씨가 같은 경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와 이씨는 최근 법무법인 일선 소속 이승민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 변호사는 경찰청 책임수사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을 거쳤다. 2013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2015년 경찰에 들어와 2023년까지 약 8년간 경찰로 근무했다.
김씨는 2022년 6월 치른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소속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에게 1억원을 준 혐의로, 이씨는 2020년 제21대 총선 직전 서울 동작구의원 두 명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모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 아내 이씨와 김경씨가 잘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두 사람이 같은 변호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경찰에 주요 사건 수사가 몰리면서 경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병기 의원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동작경찰서를 압수 수색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두 달 만이다. 법조계에선 “같은 경찰에 대한 봐주기, 늑장 수사로 핵심 단서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의원은 이씨가 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고위 간부 출신 국회의원 등을 동원해 당시 동작서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작서는 재작년 4월부터 8월까지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인 뒤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경찰은 내사 중 경찰 내부 문건을 김 의원 측에 넘겨줬다고 지목된 전 동작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을 지난 15일 소환했다. 지난 19일엔 이씨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로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동작구의회 등 3곳을 압수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