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뉴스1

AI(인공지능)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 AI 대학원 설립 등 학내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늘리는 서울대가 처음으로 ‘AI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학내에 배포했다.

서울대는 지난 7일 학내 공지를 통해 ‘서울대학교 AI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AI를 생산적이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며 “이 가이드라인은 AI 활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거나 금지하기 위한 규범이 아니라, 자율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판단과 창의적 접근, 윤리적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원칙과 권고 사항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입수한 7쪽짜리 가이드라인에는 교육·학습, 연구·개발, 행정 등 분야에서 권고하는 윤리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최근 대학가에서 문제가 된 ‘AI 부정행위’와 관련해 서울대는 “학생들이 AI를 부당하게 활용해 과제나 시험에서 이익을 얻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고 권고했다. 교수자의 평가에 있어서도 “교수자는 학생 평가를 함에 있어 A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명시했다.

서울대는 AI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봤다. 가이드라인에는 “교육, 연구, 행정 등에서 AI 도구를 빌려 산출한 결과물의 제출과 활용에 따른 진실성 여부, 저작권 침해 여부 등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기재됐다.

AI의 편향성을 우려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가이드라인에는 “AI 도구는 사회에 내재된 편견과 차별 등을 발현시키거나 이를 강화, 확산시킬 수 있다”며 “이를 최소화하는 등 AI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적극적 조치 및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대가 이 같은 AI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배경에는 AI 네이티브 캠퍼스, AI 대학원 설립 등 인공지능 관련 신사업이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오픈AI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I 네이티브 캠퍼스란 AI를 활용하여 교육, 연구, 행정 등 대학의 모든 영역에서 효율적이고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연구 모델을 뜻한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2027년 개원을 목표로 AI 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생성형 AI 캠퍼스 라이선스를 도입해 교육과 연구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대 자체 조사 결과, 재학생의 97% 이상이 학업 중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포트 작성, 논문 초안 구성, 발표문 작성 등 학습 전 단계에서 AI 활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