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시민과 관광객이 몰린 가운데, 경찰이 인파 통제를 하고 있다. 명동 일대는 연말 분위기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며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김수아 기자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는 연인과 친구, 가족 단위 시민들이 대거 몰리며 하루 종일 북적였다. 명동역 인근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까지 이어진 거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이어졌고, 곳곳에서는 인파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은 성탄절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는 “현재 5번, 6번 출구가 혼잡하오니 다른 출구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서 있던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은 시민들의 동선을 정리하며 “두 줄로 서 달라”고 연신 외쳤다.

특히 명동역 5번과 6번 출구 인근에는 인파가 집중됐다. 명동을 찾은 시민 상당수는 신세계백화점 외관 장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이곳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광판 주변에 인파가 몰리면서 이동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산에서 왔다는 최가영(19)씨는 “수능을 마치고 친구 두 명과 사진을 찍으려고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앞에 10분 정도 서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명동 곳곳에는 구청 직원과 경찰, 그리고 구청이 고용한 안전 관리 요원이 배치돼 있었다. 특히 사거리나 차도와 인도가 겹치는 구간을 중심으로 인력이 집중됐다. 르메르디앙 호텔 인근 사거리에서 만난 한 안전 요원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차 지나갑니다” “가장자리로 붙어서 이동해 달라” “차량 이동 중이니 잠시 멈춰 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신세계백화점 주변의 혼잡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경기 의정부에서 명동을 찾은 정혜성(21)씨는 “신세계백화점 앞은 압사당하기 직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제가 안 됐다”고 말했다. 함께 온 서지후(21)씨도 “관리 인력이 있기는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이었다”며 “마이크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씨는 “30초면 갈 수 있는 거리도 5분은 걸렸다”며 “힘들게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인파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멕시코에서 왔다는 바바라 샤페르(24)씨는 “멕시코에서는 휴일에 대부분 집에 머물러 거리가 비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이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무인 사진 부스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김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