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공동 발표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김산 전남 무안군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무안군, 정부가 광주 민·군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광주시·전남도·무안군·기재부·국방부·국토부는 17일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6자 협의체 공동 발표문’을 통해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원활히 추진되는 것이 각 지역 발전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되며, 주민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데 이해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광주 민·군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에 각 지자체와 정부가 공식 합의했다는 발표문이다. 광주 군 공항은 현재 248만평(819만8000㎡) 규모로 1964년 현재 위치인 광주 광산구 부지에 세워졌을 당시 광주시 외곽에 자리 잡았지만 도심이 성장하면서 민가가 인접한 위치가 됐다. 현재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이 있는 민간공항과 같은 부지를 쓴다.

광주 군 공항은 전투기 소음 문제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이전 사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유력한 민·군 공항 통합 이전 후보지인 무안공항이 있는 무안군이 전투기 소음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지지부진해왔다.

무안공항은 2007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81만5000평(269만6000㎡) 부지에 3056억원 사업비를 들여 개항했다. 광주공항은 무안공항이 개항한 이후인 2007년 11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과거에는 광주공항에서 일본과 동남아 등을 향하는 여객기가 오갔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합의문에 ‘군 공항 이전 사업 개발이익은 무안군이 우선 확보해 주민 지원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무안군 주민 지원 사업은 광주시 자체 조달과 정부의 정책 지원 및 보조를 포함해 총 1조원으로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하지만 무안군 주민 지원 사업에 쓸 1조원 재원 조성 방안은 이 자리에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1조원 자금 조성 방안은 신속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실무 단계에서 재원 확보 방안은 논의가 됐고, 저도 검증했지만 아직 발표할 순 없다”며 “현금 지원은 법적으로 불가하기 때문에 지원 사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공항 이전 시점에 대해서는 무안공항 KTX가 개통하는 2027년 말로 합의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군 공항 이전은 압축적으로 최단 시간 내에 불필요한 법을 개정해서라도 실천하겠다”며 “오늘은 그동안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있었던 갈등과 반목을 화해와 상생으로 이끄는 상징적, 선언적 자리”라고 말했다.

정부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호남지방항공청을 신설하고,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