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과문이 사라진 쿠팡 홈페이지 모습. /쿠팡

쿠팡이 고객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후 올린 사과문을 이틀 만에 슬그머니 내린 사실이 알려져 국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2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에게 전날 캡처한 쿠팡의 PC, 모바일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쿠팡이 어떤 기업인지를 보여드리겠다”며 “사과 문구를 찾아보라”고 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쿠팡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지난달 30일 게재한 사과문이 지난 1일까지 이틀간 게재되어 있다가 이날 모두 사라졌다. 사과문이 게재되어 있던 자리에는 크리스마스 빅세일(홈페이지) 광고 등이 게재돼 있었다.

특히 쿠팡이 게재했던 사과문은 이용자들에게 잘 보이는 ‘팝업’ 형태가 아닌 광고 배너 형태였고, 제일 위쪽 구석에 있어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쿠팡 박대준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박성원 기자

한 의원은 “오늘 아침 9시 7분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며 “이게 정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냐. 3000만명 넘는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장사 좀 더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박 대표는 “저 사과문 내용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재 2차 피해를 불안해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CS(고객 서비스)로 들어와서 별도 이메일 공지로 더 상세한 내용과 사과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에 있었다”며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앞서 지난달 18일 고객 계정 약 4500개가 무단 유출됐다고 파악했는데, 피해 규모가 11일 만에 7500배 늘어났다. 경찰 등은 쿠팡을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가 중국으로 건너가 쿠팡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