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 및 폭행을 당했던 인기 게임 유튜버 수탉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탉은 1일 숲 채널을 통해 ‘오랜만입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수탉은 “많이 걱정하셨을 텐데 수술은 잘 끝났다”며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고 걱정해주셔서, 근황 겸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하기 위해 방송을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수탉은 지난 10월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중고차 딜러였던 A씨 등 두 명에게 납치, 폭행당했다. 수탉은 과거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A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출고된 지 2년 된 차를 시세 그대로 구매했었다. 처음 차를 구매하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며 “A씨가 작년에 ‘돈이 필요하니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 차를 구매하는 데도 도움받았다고 생각해서 수천만원을 빌려줬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변제일이 돼도 갚지 않았고, 4~5개월 지나서 돈을 돌려받게 됐다”며 “이후에 돈을 돌려받았으니, 이 차를 다시 팔게 되면 차량 이력을 정확히 알고 있는 딜러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다시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수탉은 “기존 차량을 팔아달라고 맡겨뒀다. 원하는 차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매물을 홀딩시키기 위해서는 계약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2억원을 건넸다”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7월 말쯤 A씨가 잠수를 탔다”고 했다. 이후 수탉은 차량 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점, 기존 차량에 대한 과태료와 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잇따르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항의했다. A씨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답변을 회피하자, 수탉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A씨가 “직접 돈을 건네주겠다. 합의서를 작성하자”고 하자, 수탉은 “집 앞으로 오라”고 했다. 수탉은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한다. 사람도, 차량도 많은데 그 앞에서 무슨 짓을 하겠느냐고 생각했다”며 “주차장에도 솔직히 차량도 많고 블랙박스, CCTV도 많은데 거기서 범죄를 일으킨다는 건 상상도 안 했다”고 말했다.
수탉이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A씨는 운전석에 앉은 채 조수석 문만 열어 “돈이 가방에 있으니 들어와서 돈을 확인하고 합의서를 쓰라”고 했다. 수탉은 “뒷좌석이 유독 어둡길래 뒤를 봤는데 후드를 쓰고 마스크를 쓴 채로 목장갑을 낀 사람이 숨어서 누워 있었다”며 “소름이 끼치고 놀라서 바로 전화를 들고 112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빨리 와 달라’고 신고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신고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들이 도망을 가거나 일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게 뭐 하는 거냐’고 실랑이를 하다가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야구배트로 죽일 듯이 때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저항하며 손에도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수탉은 “차에 실려 가며 ‘너 돈 얼마 있느냐’ ‘OTP 카드 어디 있느냐’ ‘똑바로 얘기 안 하면 죽는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면서 어떤 곳으로 이동했는데 누워 있는 상태여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몸에 힘이 안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앞에서 차량 불빛이 비쳤다. ‘저게 뭐지, 택시인가’ 했는데 경찰차였던 것”이라며 “눈을 잘 못 떠서 소리로만 들었는데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들을 체포하고 구조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수탉을 차량에 태워 200㎞가량 떨어진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탉의 신고를 받고 차량을 추적해 4시간 만에 충남에 있던 A씨 일당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 일당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