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정보관이 외사(外事) 관련 정보와 문서를 주한 중국 영사관 관계자에게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달 초 경북경찰청 광역정보팀 소속 정보관 A씨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로 임용된 지 5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업무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주한 중국 영사관 관계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청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A씨 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뒤 A씨를 일선 경찰서 비(非)정보 부서로 전보 조치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경북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방첩 관련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가정보원 첩보를 토대로 A씨가 부산에 있는 주한 중국 영사관 관계자와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찰 안팎에서는 A씨가 이달 초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관련한 정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가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했다. 당시 경주 일대에선 반중 집회 등이 열렸는데, A씨와 중국 영사관 관계자가 이와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압수한 A씨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A씨를 면담한 결과, 외사 업무와 관련해 중국 영사관 관계자와 통화는 했지만 국익을 해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