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지난 10월까지 10개월만에 1조원을 넘겼다. 보이스피싱 연간 피해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직 연말까지 두 달이 더 남아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김영재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 7744억원에서 2023년 447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8545억원으로 급등한 이후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건당 피해액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21년 3만982건에서 올해 1만9972건으로 줄었지만, 건당 평균 피해액은 같은 기간 2498만원에서 5290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피해자에 대한 가스라이팅(심리 지배)이 더해져 건당 피해액이 크고, 피해자가 사기를 당했다고 인지하는 시점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10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99억원으로 1~10월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찰은 지난 9월 출범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기존 신고센터를 통합대응단으로 개편하면서 상담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10시에서 24시간으로 늘리고, 상담원도 25명에서 54명으로 늘렸다. 신고 응대율은 기존 62.9%에서 대응단 출범 후 98.2%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