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뉴스1

서울 서대문구의회가 경북 안동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 생가 복원 및 기념 공간 조성 건의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의 구의회가 지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에 대해 국회와 경상북도, 안동시에 생가 복원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건의안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서대문구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덕현 구의회 운영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재명 대통령 생가 복원 및 기념 공간 조성 건의안’은 전날 운영위원회에서 민주당 구의원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생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라며 “현재 이 대통령 생가는 그 원형이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으며, 안동은 관광 자원의 개발이 절실한 소외 지역 중 하나”라고 건의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건의안에는 이 대통령 생가 복원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역대 대통령 생가 사례에 준해 지속적인 지원과 예우를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건의안에는 “이 건의는 특정 인물에 대한 아부가 아닌, 지역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요청을 수용하는 것”이라는 문구도 담겼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안동과 서울 서대문구의회는 전혀 관련이 없어 논란이 일었다.

건의안은 의안의 일종으로 지방의회가 정부나 그외의 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 일정한 행정행위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건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건의 내용을 소관하는 기관으로 지목된 국회와 경북도, 안동시로 이송되는데 강제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개혁신당 소속 주이삭 구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과반수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 찬성으로 표결 진행되어 이 건의안은 상임위를 통과했다”며 “민주당 의원님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한 충성 경쟁을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덕현 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의정 활동을 서대문에 대해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제가 고향이 안동이다. 고향인 안동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의미로 건의안을 낸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너무 많은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이슈화가 되어서 건의안은 철회할 생각”이라며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당 내부에서 결정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