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1조506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예산 48조1145억원보다 3조3915억원(7%)을 늘렸다. 서울의 한 해 예산이 5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복지 급여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내년도 ‘기준 중위 소득’을 6.51% 올리면서 생계 급여, 기초 연금 등 복지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이 1조원 이상 늘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주택 공급 예산으로 총 1조7016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450억원(2.7%)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주택 공급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집을 사고팔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서울시는) 공급 촉진과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 공급에 1조62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리내집(신혼부부 장기 전세 주택) 4000가구를 포함해 공공 임대주택 2만4388가구를 내년 말까지 마련한다는 목표다. 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1919억원 규모의 ‘서울 주택 진흥 기금’도 신설한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이율로 기금을 빌려줘서 민간 사업자가 임대주택을 더 많이 짓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재개발 조합 설립 지원금’ 등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사업 예산도 213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11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올해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개최 횟수를 1년에 두 번으로 늘린다. 가입자 250만명을 넘긴 서울시 건강관리 서비스 ‘손목닥터9988’은 예산을 확대해 체력 인증, 치매 관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

남산에 곤돌라를 신설하는 공사에 170억원,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 사업에 287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사업에도 210억원을 편성해 공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수상 교통수단인 ‘한강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사로와 연결 통로를 만든다. 순찰선을 띄워 안전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수상 교통 활성화 예산 132억원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