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이었던 지난 21일 제복 입은 경찰관들이 술자리에 동석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확산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경찰은 “사진상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사실 여부 조사 등 1차 조사에선 규정에 어긋난 행위는 없었다”며 근무자들이 음주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21일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대한민국 X판이다. 약 40분 전 양양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근무복에 총을 무장한 경찰관 2명이 들어와서 8명 정도 규모 회식에 참여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 한 장을 보면, 제복 입은 경찰관이 유리잔에 든 액체를 마신다. 테이블 위에는 소주와 맥주가 각각 한 병씩 놓여 있다.
A씨는 “분명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을 봤다”며 “잘못 봤나 싶어 계속 보니 두세 번 술을 따르고 먹는 것을 직접 목격해 사진을 급히 찍었다”고 했다.
이어 “고민하다가 1차로 강원지방경찰청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니, 퉁명스럽게 112로 접수하라길래 신고했다”며 “잠시 후 해당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당사자 경찰관이 제 휴대전화로 전화해서 오해라며 술 안 마셨다고 말하더라”라고 했다.
A씨는 “112에 접수가 됐으면 다른 경찰관이 출동해서 음주 단속 및 조치를 해야 하는데, 식당에서 술 마시던 경찰관이 직접 신고자에게 전화를 하다니”라며 “다시 112에 신고해 전후 사정을 따지니 자꾸 변명만 하고 조치가 미흡했다면서 자기 식구 감싼다”고 했다.
이 같은 글을 본 네티즌들은 “징계감 아니냐” “근무복 입고 대놓고 술 마시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 “어떻게 당사자에게 신고자 번호를 알려주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사진만으론 믿기 좀 어렵다” “근무 끝나고 미처 옷 갈아입지 못한 채 회식 간 것일수도 있지 않냐. 너무 몰아가기식 같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 같은 논란에 양양군까지 담당하는 속초경찰서는 “근무 중 음주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식사 자리는 지난 21일 오후 식당 인근 파출소장이 마련한 저녁 자리로 직원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직원 중 3명은 주간 근무를 마쳐 사복 차림이었으며, 야간 근무를 앞둔 경찰관 2명은 제복을 입고 있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고 후 1시간 10여 분 뒤 제복을 입고 있던 야간 근무자 2명을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식탁에 맥주와 소주 등이 놓여 있던 것은 맞지만, 술은 파출소장만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사실 여부 조사 등 1차 조사에선 규정에 어긋난 행위는 없었다”며 “추가 조사에서 혹시라도 조치해야 할 부적절한 행위가 파악되면 그에 맞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신고자가 제기한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선 “최초 신고 접수를 받으면 관할 파출소에 지령이 떨어진다”며 “상황을 전파받은 해당 직원이 본인 얘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객관성과 투명성에 있어 의심받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속초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음주 측정 등을 실시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