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팀에 15일 자로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동부지검은 이날 오전에야 백 경정이 연가를 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경정은 이날 본지에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에 신변 정리도 하고 원래 예정됐던 라디오 방송 일정도 소화할 겸 연가를 냈다”고 했다. 백 경정은 그러면서 “수사팀 구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가를 낸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향후 합동수사팀 출근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던 2023년 말레이시아인 필로폰 밀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천세관 공무원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자, 이를 안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검찰·경찰·국정원 등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전보되자 자기가 수사를 맡아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6월 검찰에 꾸려진 합동수사팀에 대해서도 “불법 수사팀”이라며 비판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합동수사팀에 백 경정을 합류시키라고 지시한 뒤 경찰은 백 경정에 대해 파견 인사 명령을 냈다.
그러나 정작 백 경정은 “기존 합동수사팀을 해체하고 새로운 수사팀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동부지검은 합동수사팀을 해체하지 않는 대신 백 경정이 참여하는 5명 규모의 별도 수사팀을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자 백 경정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수사하려는 사람을 선발할 권한과 최소한의 인원 25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백 경정은 수사 은폐 의혹을 고발한 사람인데 고발인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것도 문제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 수사팀 구성 권한까지 요구하는 등 도가 지나치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