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경마사이트가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영상을 불법 도용하고 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영상을 불법 활용해 해외에서 불법 경마사이트를 운영하며 약 14억 원의 도박자금을 굴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수사 과정에서 이 경마사이트 등 도박 회원들 1만7000여명로부터 총 1700억원 규모의 도박자금을 관리하던 조직폭력배 조직을 함께 적발해 붙잡았다.

작년 6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불법 경마사이트 운영자 11명을 한국마사회법위반(도박개장) 혐의로 검거하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경주영상을 해외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불법 경마사이트를 제작해 운영하며 14억 원의 도박자금을 굴린 혐의를 받는다. 검거 인원은 모두 내국인으로, 11명 중 9명이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영상을 불법 도용한 불법 경마사이트가 회원들에게 이 사이트를 PC방 등 공용 컴퓨터에서 이용하지 말라고 공지하고 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이 조직은 중국의 한 불법 영상 판매 사이트에 매달 200만원을 지불하고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주 영상을 구매했다. 한국마사회가 24개국에 합법적으로 실시간 경주 영상을 판매하는 가운데, 해외에 판매된 영상이 이 중국 사이트로 유출된 것이다. 경기 일산시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사이트 서버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23년 9월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실을 차리고 불법 경마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이 경마사이트는 한국마사회의 경주가 없는 평일에도 경마 도박이 가능하도록 일본중앙경마회와 일본지방경마회의 경마 코너도 함께 운영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이 조직은 한국마사회 시행 경주가 매주 금~일 사흘간 시행되므로 평일에도 경마 도박이 가능하도록 일본중앙경마회와 일본지방경마회의 경마 코너도 함께 운영했다. 이 불법 경마사이트는 배팅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최대 배팅액은 3000만원에 달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평소 친분이 있는 유명 경마 유튜버들에게 회원들을 소개받거나 무작위 문자광고를 전송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경찰은 이 경마사이트와 연계된 도박자금 관리 조직의 총책 등 조직원 18명 전원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추가 검거했고 총책 등 4명을 구속했다. 통합서면파 등 부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조폭들로 이루어진 조직은 이 경마사이트를 포함해 8개 도박조직의 도박 자금을 관리해왔다. 관리 규모는 도박꾼 1만7795명으로부터 모인 1억7000만원이다.

이 자금 관리 조직은 도박 사이트들의 회원들에게 동일한 ‘앞방계좌(불법 도박사이트 회원들이 도박자금을 입금하는 계좌)’를 제공해 8개 도박 사이트의 도박자금을 섞어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이들은 대포폰·대포 계좌를 수시로 변경하며 사용했고 자금 관리를 위한 별도의 회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들은 ‘앞방계좌’를 통해 받은 돈을 게임머니로 환전하며 도박자금의 0.3~1%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마사이트에서 도박한 140명도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중에는 116회에 걸쳐 2억1400만원의 상당을 도박한 유튜버 A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범죄수익금 5억 4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고, 5억2000만원에 대해 추가로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공식 경마장을 제외한 모든 온라인 경마사이트는 불법이며, 이용 시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고 사기 피해 우려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