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제16차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 채택을 긴급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위원은 11일 인권위 제23차 상임위원회에서 “ICE가 300명 넘는 한국인을 장갑차까지 동원해 일괄 체포·구금한 것은 국제사회 인권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안창호 인권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 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인권침해 행위자 조사,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비자쿼터 신설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숙진 상임위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사전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며 즉각 채택에 신중론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도 “외교부 장관에게 요구한 내용은 사후적 조치로 보인다”며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상임위원의 제안은 이날 채택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현지 시각) ICE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 혐의 등으로 근로자 450~560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