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약 100만명이 서울 시내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의료비로 쓴 돈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의료 관광객 수와 의료비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의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1314만명 중 99만9642명이 서울 시내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2023년엔 47만3340명의 외국인이 병원을 찾았는데,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이 카드로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1조2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병원은 피부과였다. 66만5382명(66.6%)이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 성형외과가 13만1541명(13.2%)으로 뒤를 이었다.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은 외국인은 2만3066명(2.3%)이었지만, 2020년 1845명에 비하면 12배 이상 급증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한의원이 등장한 덕에 한의원 방문객 수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42만1541명(4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22만260명), 미국(7만5531명), 대만(7만4292명) 순이다. 또 의료 관광객이 주로 방문한 자치구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 의료 시설이 몰려 있는 강남구(37만7073명)와 서초구(28만8475명)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