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들이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 추천 도서를 ‘역사 왜곡 논란 도서’로 지정하고 폐기하겠다는 결정<본지 15일자 A12면>을 한 데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21일 논평을 내고 거세게 비판했다.

출협은 이날 ‘어떤 책도 외압으로 폐기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정권이 편향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의 역사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위해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거나 도서관 수서(收書) 과정에 비정상적으로 개입했다면 그 자체로 큰 문제이며, 정확한 조사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문제가 된 해당 도서가 도서관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해당 도서를 폐기하는 것은 최대한 신중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출협은 또 “출협은 최근 몇 년간 전국 도서관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성교육·성평등 도서에 대한 유해 도서 지정과 폐기 문제에 대해서도 잘못된 점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면서 “ ‘리박스쿨’의 교재로 사용되었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꼽힌 7종의 도서에 대한 폐기 결정에 대한 입장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도서관에 어떤 책을 비치할지는 사서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문제고, 비치된 책을 읽을지 말지는 독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문제”라면서 “책의 유통이나 소비에 정치가 개입하는 건 ‘검열’이라는 입장을 출협은 일관적으로 표명해 왔다. 좌우 상관없이 출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