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방범카메라 관제요원을 통해 포착한 마약 의심행위 적발 사례. /서울시

“○○빌라 쪽 골목길입니다. 라텍스 장갑을 낀 20대 남성이 10분째 배회 중입니다. 마스크도 썼어요. 확인 바랍니다.”

작년 7월 20일 밤. 서울 반포동의 방범 카메라 영상을 지켜보던 서초구 관제 요원이 수상한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의 가방에서 필로폰 21봉지를 발견했다. 그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배달하고 있었다. 던지기는 특정한 장소에 마약을 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미 배달한 필로폰 18봉지도 찾았다.

서울시는 지난 2년간 이렇게 잡아낸 마약 투약·매매 의심 사례가 총 358건이었다고 18일 밝혔다. 관제 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행범 총 36명을 검거했다. 지난 3월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 앞에선 무리 지어 비틀거리던 10대 5명이 강남구 관제 요원에 걸려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시는 2023년 6월부터 서울 시내 방범 카메라 11만3273대를 활용해 마약 투약·매매 현장을 잡아내고 있다. 서울 25구(區) 관제 요원 322명이 4조 2교대로 24시간 감시한다.

적발 사례는 서초구(111건)와 강남구(63건)에서 많이 나왔다. 두 지역만 174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49%를 차지했다. 36명이 검거된 장소는 길거리나 차량 내부(13명), 주택가(12명) 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약이 주택가, 학원가 등 생활 속까지 스며들어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구 관제 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도시 전역의 마약 범죄 대응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