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해외에 거주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안창호 기념관을 찾아 관람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비가 내린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검은색 옷을 입은 19명이 현충탑 앞에서 묵념한 뒤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이들은 중국에 사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다.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초청했다. 작년 7월 오세훈 시장이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찾은 게 계기가 됐다. 이날 후손 대표로 분향한 이소심(85)씨는 “대한민국의 광복과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광복군이었던 이달 선생의 딸이다.

충칭 임시정부 비서였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69)씨는 “한국에 올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며 “지금은 중국에 살고 있지만 내 핏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했다.

의열단원이었던 이동화 선생의 외증손녀 궈신위에(15)양은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는 “불고기, 냉면 등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며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서명호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립운동가 유기석 선생의 손자 유화(57)씨는 “이참에 할아버지가 남긴 발자취를 되새겨보고 싶다”고 했다.

후손 중에는 백범 김구의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70)씨, 상하이 임시정부 내무부 서기로 활동했던 김복형 선생의 손자 김광릉(71)씨도 있다.

이들은 15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광복절 타종식’ 행사에도 참여한다. 피아니스트 두영무(58)씨는 14일 ‘서울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두씨는 부부 독립운동가인 두군혜·김성숙 선생의 손자다. 오 시장은 “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서울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