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예방 치유 단체 ‘은구’의 남경필 대표가 청소년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의 마약 중독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5선 국회의원(15~19대)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남 대표는 지난 16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청소년 마약 증가가 너무 심각하다”라며 “이 상태를 막지 않으면 미국의 좀비 거리 같은 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남 대표는 청소년 마약 증가의 배경으로 ADHD 치료제와 같은 약물이 일상에서 남용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성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부모님 또는 학원 선생님들이 ADHD약을 권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게 마약 성분이 들어있다. 의사 선생님이 주시지만, 이건 주의력이 아주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약이라 아주 제한된 처방으로 먹어야 하는데도 남용되고 있다”고 했다.
남 대표는 2023년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최근 만기 출소한 작곡가 돈스파이크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가 재활하고 있는 돈스파이크에게 ‘어떻게 마약 시작하게 됐냐’고 물으니 ADHD약에 중독돼 그 약의 도수가 올라가면서 결국 필로폰까지 가게 됐다고 이야기하더라”며 “그런데 부모님들이 요즘 아이들한테 ADHD약을 권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남 대표는 다이어트약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남 대표는 “젊은 여성들이 요즘 ‘나비약’이라는 다이어트약을 굉장히 많이 먹는다”며 “이것도 역시 의사 처방에 먹어야 하는 약인데 이게 마약이다.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이것을 계속 먹다 보니까 이게 계속 중독이 돼서 더 심각한 마약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비약(펜터민)은 마약성 식욕억제제로, 약이 나비처럼 생겨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날 남 대표는 마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장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0월에 출소한다. 지금 치료를 병행하면서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얼굴이 예전의 아름다웠던 저의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남 대표 장남은 2022년 7월 대마를 흡입하고, 그해 8월부터 이듬해 3월 30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3년 1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남 대표는 기소 후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장남이 재차 필로폰을 투약하자,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아들 구속 이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들이 자수를 했는데 구속이 안 됐다. 귀국해서 가봤더니 얘가 나와서 또 마약을 했더라”며 “아들이 ‘이제 아빠가 신고해 주세요. 그래야 구속될 거 아니에요’ 그러길래 직접 신고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