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원대 가족 법인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배우 황정음이 현재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 최종회에서 통편집된다. 앞서 횡령 혐의가 불거진 이후 황정음은 MBC 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주연들과 함께 출연한 광고에서도 사라진 바 있다.
SBS플러스·E채널 ‘솔로라서’ 측은 20일 “금일 방송하는 방송 회차에 황정음씨 VCR은 없고, MC 멘트를 최소화해서 방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첫 방송된 ‘솔로라서’는 솔로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황정음은 신동엽과 함께 MC 겸 출연자로 나왔으나, 이날 최종회에선 편집될 예정이다.
황정음은 2022년쯤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 법인 기획사 자금 약 43억4000만원을 횡령해 이 중 약 42억원을 가상 화폐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에 관한 첫 공판에서 황정음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황정음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회사를 키워보려는 생각으로 코인에 투자하게 됐다”며 “코인을 매도해 일부 피해액을 변제했고, 나머지도 부동산을 매각해 변제할 예정인 점을 참작해 달라”고 했다.
황정음도 이날 직접 사과했다. 황정음은 새로 계약한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부끄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황정음은 “코인 투자로 인해 손실을 보기는 했지만, 회사의 지분을 100% 제가 보유하고 있고, 다른 소속 연예인도 없었으며, 담보를 확보한 은행 등 외에는 다른 채권자도 없어 제3자에게 손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위 회사와의 잘못된 거래 관계를 바로잡고자, 현재 다른 소속사에 몸을 담고 위 회사와의 거래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고 있다”며 “개인 자산을 처분해 회사로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인출했던 자금의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일부 미변제금을 청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이런 사과에도 방송계에선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 주연들을 모델로 세운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같은 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서 황정음이 출연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삭제하고 관련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지난 12일 광고를 공개한 지 사흘 만이었다. 지면 광고에서는 황정음만 사라지기도 했다. 뉴케어 측은 이벤트 조기 종료에 대해 “내부 사정”이라고만 밝혔지만, 황정음이 받는 횡령 혐의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