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원 PD가 작년 1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4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스포츠 부문(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JTBC가 제작비 과다 청구를 이유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제작사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작사 측은 JTBC가 ‘최강야구’ 지적재산권을 탈취하려 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JTBC는 1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최강야구’ 시즌3까지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 C1과의 상호 신뢰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돼 새 시즌을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TBC는 스튜디오 C1이 회당 제작비를 중복 청구하는 방식으로 최대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과다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C1은 ‘최강야구’ 계약 시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의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기준으로 책정했다”며 “그러나 C1은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실제 지출되지 않은 제작비를 포함해 종전과 같이 2회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청구했다”고 했다.

JTBC는 제작비 증빙 요구에 C1이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JTBC는 “C1에 제작비 집행 내역과 증빙을 요청했지만, C1은 정당한 이유 없이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체 간 계약에 있어 비용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JTBC가 지급한 제작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마땅하지만, C1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JTBC는 C1과의 계약 종료 배경을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선 “‘최강야구’에 대한 저작재산권은 모두 JTBC 측에서 보유하고 있기에 C1은 독자적으로 ‘최강야구’ 시즌4를 제작할 수 없는데도 트라이아웃(신입 선수 모의시험)을 진행하려 했다”며 “출연자와 시청자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이렇게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에 C1 대표인 장시원 PD는 같은 날 오후 반박문을 내고 “사실관계 자체에 대한 심각한 왜곡일 뿐만 아니라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적 의혹 제기”라고 했다.

장 PD는 JTBC가 제기한 제작비 과다 청구에 관해 “C1과 JTBC의 제작 계약은 제작비 사후 청구 내지 실비 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며 “시즌별로 사전 협의를 거쳐 총액 기준으로 제작비를 책정하는 구조이고, 추가 촬영이나 결방 등 제작비 책정 시에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추가 비용은 C1이 자사 비용으로 처리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JTBC는 이러한 추가 비용을 정산해 준 적도 없으며, C1이 이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또 C1이 JTBC의 제작비 증빙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C1은 2022년 2월 25일 설립 이후 작년 말까지 JTBC의 외부 감사를 위하여 외부감사법에 근거한 요청 재무 정보를 모두 제공해 왔다”며 “JTBC는 최강야구의 자체 제작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갑자기 ‘JTBC가 아닌 타 채널과의 계약서를 제공하라’ ‘모든 회계 장부와 증빙을 제출하라’ 등 회사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뢰 훼손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장 PD는 현재 상황을 두고 “지적재산권 등 일체의 무형자산을 강탈하기 위한 JTBC의 계획된 움직임”이라고 했다. 그는 “법적 문제가 있다면 계약에 따라 소송을 통해 반환을 청구하면 될 일이지 의혹 제기 수준의 보도자료를 낼 사안이 아니라고 보는 게 상식”이라며 “오로지 최강야구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탈취하기 위한 일념 하에 제작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