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탄생한 ‘광주 글로벌 모터스(GGM)’ 노조가 10일 임금·단체협약 파업에 돌입했다. 2021년 9월 공장을 가동한 지 3년 4개월 만에 첫 파업이다.

이번 파업은 부분파업으로 노조 간부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GGM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월 급여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물가 상승률 수준인 3.6% 인상을 제안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며 여섯 차례 교섭이 결렬됐고, 노조는 지난달 31일 조합원 225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해 88.9%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GGM 노조에는 생산직 근로자 600여 명 중 225명이 가입해 있다.

GGM은 현대자동차의 경차인 ‘캐스퍼’를 위탁 생산한다. 2019년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산업은행 등이 출자하고 한국노총, 시민 단체 등이 참여해 출범했다. 당시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통해 “완성차 업계보다 적은 연봉을 받고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노조 대신 ‘상생 협의회’를 만들어 노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일부 근로자가 작년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GGM의 누적 생산량은 16여만 대이고 GGM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약 3500만원이다.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이날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자와 광주시, 주주단이 노조와 상생의 길을 포기했다”며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상생 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 마치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며 “파업이 곧 상생 협정 위반이라는 주장은 반헌법적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비노조원 등 모든 인력을 투입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