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전날부터 밤새 이어진 폭설에 28일 경기 지역 곳곳의 주요 도로가 통제되거나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며 출근길 대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에 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유·초·중·고등학교 등 4700여곳은 학교·지역 특성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수인분당선 양방향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 선로 및 차량 기지에 대기하고 있던 전동열차 등에 눈이 쌓여 제설 작업을 진행하느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앞서 이날 5시 35분 지하철 1호선 군포∼금정역 상행선로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 도로 곳곳도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폭설로 인해 전날 오후 2시 20분부터 안양 주접지하차도를 시작으로 군포 금정고가, 성남 이배재고개 등 7개 도로의 이용을 제한했다.

폭설 관련 112신고도 폭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폭설 관련 112 신고 건수는 1485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교통사고 31건, 안전사고 162건, 교통불편 1292건 등이다.

수원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붕괴 현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날 오전 5시 2분쯤 용인 처인구 백암면 한 노상에서 나무가 쓰러지며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 A씨를 덮쳤다. 이 사고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오전 6시 38분쯤에는 수원 장안구 정자동의 한 14만㎡ 규모의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건물에서 4900㎡에 이르는 면적의 천장이 폭설로 인해 무너졌다. 붕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전 0시 50분쯤에는 과천에서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무너지면서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봉담과천도로 과천터널 인근에서는 눈길에 차량들이 미끄러지며 8중 추돌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오후 1시 30분쯤에는 의왕시 부곡동 도깨비시장의 천장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복구 작업 후 정상 영업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8일 오전 8시 현재 경기 2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누적 적설량은 오전 6시 기준 용인 백암 43.9㎝, 군포 금정 41.6㎝, 수원 41.2㎝, 의왕 이동 39.3㎝, 안양 만안 38.6㎝, 과천 36.2㎝ 등이다.

경기도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7일 오후 10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대설 대처와 관련한 비상 3단계 가동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도는 차량 2129대와 인력 1만7735명을 동원해 제설제 4만t을 주요 도로에 뿌리며 밤샘 제설 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