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4살 남자아이를 심정지 상태로 빠뜨린 관장이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경기 양주시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거꾸로 갇혀 의식불명에 빠졌던 4살 어린이가 사망했다. 유족은 관장이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태권도장을 급매에 내놨다며 “아이를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울분을 토했다.

피해 아동의 삼촌인 유족 A씨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는 그냥 즐겁게 태권도장에 가서 운동하다가 책을 보면서 잠깐 쉬고 있었다고 한다”며 “관장이 그걸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관장이 가만히 있던 아이의 다리를 잡아서 매트 위에서 두 바퀴 정도 빙글빙글 돌리다가 세워져 있는 매트에 거꾸로 넣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머리가 바닥을 향하도록 거꾸로 된 자세로 있던 피해 아동은 “살려 달라. 꺼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태권도장에 있던 아이들이 그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관장은 “건들지 마. 꺼내주지 마”라고 이야기했고, 아이들은 관장의 말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A씨는 전했다.

다른 사범이 피해 아동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관장은 아이를 안고 상가 안에 있는 이비인후과 병원에 찾아갔다. 의사가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방범카메라(CCTV)를 의식한 것 같다”며 “통상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119를 부르지, 관계도 없는 이비인후과로 데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비인후과에서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관장은 CCTV를 삭제했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피해 아동을 큰 병원으로 옮긴 후에 관장이 합의 얘기를 했다”며 “그 이후로 관장의 가족들이 저희를 찾아오거나 사과를 한 어떤 정황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사이에 한 행동이라고는 태권도장을 내놨다”며 “선전 멘트에 ‘관원 250명’을 적어 놓고, 보증금을 2000만원 정도 올려서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것만 봐도 관장은 단 하나도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거고, 돈은 챙겨야겠고,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다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A씨는 또 “관장의 아내가 다음 달 출산한다”며 “그래서 지인들이 감형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기 아이가 죽었어도 탄원서를 얘기하고 돌아다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이 매트를 말아놓고 그사이에 피해 아동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3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관장을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 아동이 사망함에 따라 관장에게 적용되는 혐의도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