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 측이 과거 복지기관 등에 앨범을 기부했으나 사건 이후 찾는 사람들이 없어 처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앞서 김호중씨 일부 팬은 ‘김호중씨와 팬클럽이 그동안 100억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으니 김씨를 선처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 글을 올렸는데 이 중 75억원 상당 기부는 김호중씨의 앨범으로 행해진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됐었다.

부산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수 김호중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에는 달라는 분이 없으니 다 남아 있다”며 “우리가 함부로 처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난처하다”고 밝혔다.

김호중씨 뿐만 아니라 일부 가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을 올리기 위한 목적 등으로 앨범을 다량 구매한 후 이를 복지기관 등에 기부한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겐 특정 가수의 앨범이 도움이 되지도 않고, 유명하지 않은 가수의 앨범은 처분이 어려워 자체적으로 폐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김호중 팬클럽에 따르면 김씨 앨범들은 그동안 685곳에 52만8427장 기부됐는데, 정확한 기부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KBS가 김호중씨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하자 이를 번복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내용의 청원에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