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0억원을,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는 2심 법원 판결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여초(여성 이용자 중심의) 사이트에서는 “이혼당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선례가 나왔다”는 반응이 나왔고, 남초에는 이번 판결의 원인을 분석하는 글이 많았다.
30일 오후 2시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두 사람의 이혼소송 2심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2022년 12월 6일 1심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보다 더 늘어난 금액이다. 1심에서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 주식에 대해, 2심은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판결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 등에서는 ‘여성의 재산 형성 기여’를 폭넓게 인정받은 데 대한 기쁨의 반응이 많았다. “장인 덕에 출세하곤 조강지처 버리는 행위에 철퇴를 내린 것” “3심까지 죽 이어져서 여성에게 좋은 선례가 되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판결의 ‘왜?’에 초점이 맞춰진 반응이 많았고, 유머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엠엘비파크에는 최 회장의 이혼 과정에서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글이 올랐다. “재판 중인데 떡하니 내연녀랑 공식 석상 다니고, 노소영한테 주던 생활비 끊고, 신용카드 끊고, 노소영이 대표로 있는 아트센터나비도 SK 사옥에서 내보내고, 법원에서 좋게 볼 수 없는 행동만 골라 한 이유가 뭘까요?”라는 글이었다. 댓글엔 “동거인 요구가 컸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SK 회장 노소영인가요?” “회사를 포기하고 사랑을 택한 최태원 회장... 낭만적!” 등의 글도 올랐다.
에펨코리아에서는 “대통령이 밀어준 대가치고 1조3000억원이면 싼 편” “선경그룹(SK 전신)이 정유·통신 대기업된 건 노태우 전 대통령 덕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아내가 남편 감옥 간 뒤에 못 나오게 하려고 사면반대 탄원서 쓰고 그랬으면 나라도 정떨어졌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과거 노 관장은 횡령 등 혐의로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기 직전, 박근혜 정부 최고위직 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 주면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노 관장과 결혼을 유지한 상태에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혼외자를 낳았다는 사실을 고백한 뒤, 2017년 7월엔 성격 차이를 이유로 들며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