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을 먹는 양은서양. /MBClife 유튜브

경남 하동에서 한 식당 사장이 떨어뜨린 현금 122만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 준 ‘양심’ 여고생의 사연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122만원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 준 여고생 근황’ 등의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사연이 전해진지 약 2주 가까이 지났는데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글에는 최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공개된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이 담겼다. 당시 방송은 사연 주인공인 여고생 양은서양과 사장님 하창실씨가 최근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은서양은 처음으로 하씨의 가게를 방문했다. 하씨는 식당에 들어오는 은서양을 발견하고는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하씨는 “여기 앉아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고 했고, 은서양은 어색한 듯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국밥집 사장님 하창실씨와 양은서양. /MBClife 유튜브

하씨는 이내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내왔다. 그는 “배고픈데 많이 먹어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은서양은 국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하씨는 그런 은서양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하씨는 은서양에게 식당 영업을 종료하는 날까지 국밥 무료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은서양이 “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고 묻자, 하씨는 “당근이지. 사나이가. 나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 나도”라고 말했다.

은서양은 하씨가 차려준 국밥 한 그릇을 말끔하게 비운 뒤 식당을 나섰다. 하씨는 “다음에 또 보자”며 식당 입구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은서양을 배웅했다.

은서양은 방송에서 “(돈을 봤을 때 흔들리기도 했지만)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씨는 “나도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돈이 귀한데 찾아줬다는 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었다”며 은서양의 선한 마음을 알리고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마음도 착하고 국밥 싹 다 먹은 거 너무 귀엽다” “사장님도 학생도 행복하길” “국밥 완뚝 귀여워. 두 분 다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완뚝까지 진국” “기특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은서양은 앞서 지난 2월 하동군의 한 주택가에서 하씨가 길바닥에 떨어트린 122만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줬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하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주머니에서 돈을 떨어트린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동선을 추적해 현금을 돌려줬다. 이 사연은 지난달 경찰청 유튜브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