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송현광장이 문화공원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건희 미술관(이건희 기념관) 후보지인 이곳의 용도가 바뀌면서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송현광장 전경/뉴시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송현동 48-9)에 문화공원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위계획 변경에 따라 송현동 부지의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특별계획구역은 폐지하고, 대신 이 자리에 문화공원과 주차장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해당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 세도가들이 살았었다. 구한말 친일파 윤덕영과 윤택영 형제가 집을 짓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는 미국에 양도돼 1997년까지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2002년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2008년 한진그룹으로 넘어갔다.

2019년 한진그룹이 자금난으로 부지를 내놓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서울시와 LH, 한진그룹 간 3자 협상을 거쳐 서울시 소유가 됐다. 서울시는 2022년 11월 이곳의 담장을 철거하고 녹지 공간으로 조성했다.

한편, 정부는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삼성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도 최근 송현공원에 이승만 기념관을 짓고 싶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내비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송현공원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이곳에 지하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이곳을 시민 모두를 위한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