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 일요일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부터 서울 서초구 관내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이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됐다. /조선DB

서울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이 평일로 바뀌기 쉬워진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새벽 배송도 가능해진다.

서울시의회는 26일 오후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 지원과 유통분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원칙을 삭제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나 시장 상인 등 이해 당사자와 협의를 거치면 평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과 온라인 배송을 금지해왔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구청장은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해 온라인 배송을 오전 10시보다 빨리 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일은 지난 2012년 시행됐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소상공인 대신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6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지출은 코로나 이전 대비 63.7%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지출은 21.9%만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