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몸을 휘청거리고, 사고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운전자./ 경찰청

전남 경찰관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운전자의 뇌출혈 전조 증상을 눈치채고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했다.

19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40분쯤 전남 영암군 군서면 과수원모텔 앞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충돌했다.

이날 현장에는 영암경찰서 군서파출소 김황룡 경위 등 2명과 119구급대원이 출동했다. 사고 운전자들은 초동 조치 후 “괜찮다. 다친 곳이 없다”며 구급차를 돌려보냈다.

그런데 구급차가 떠난 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운전자 한 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다. 운전자 A씨는 사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몸을 똑바로 가누지 못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경찰이 괜찮느냐고 물었으나, A씨는 “진짜 괜찮다”며 한사코 치료를 거부했다. A씨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운전자를 재차 설득했고, 순찰차로 영암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검진 결과 이 운전자는 뇌출혈을 진단받았고,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운전자 가족은 “뇌출혈은 치사율이 높아 방치했다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는데 경찰관의 현명한 판단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이처럼 교통사고를 겪은 운전자는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뇌출혈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뇌출혈은 사고 직후에는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경과해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 후 구토, 두통, 어지럼증, 기억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