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다우드킴이 2020년 불거진 '강간미수' 의혹에 올린 사과 영상./온라인커뮤니티

구독자 550만명을 보유한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사원(모스크)을 건립하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과거 성범죄 사건이 재조명됐다.

유튜버 다우드 킴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마침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이슬람사원을 뜻하는 아랍어)를 건설할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 땅을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예배 알람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인천에 모스크를 짓겠다며 토지매매계약서를 공개했다./유튜브 채널 '다우드 킴'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그의 과거 이력이 재조명됐다.

1992년생인 다우드 킴(본명 김재한)은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를 졸업 후 가수로 활동했다. 유튜브에 노래 커버 영상을 올리던 그는 2019년 천주교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이슬람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무슬림에게 인기를 얻은 그는 17일 기준 55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중이다.

2020년에는 과거 그가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미 무슬림 유튜버로 수백만 구독자를 모은 때였다.

당시 피해 여성인 A씨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다우드킴과 자신의 영상을 게재하며 “잠자고 있던 사이에 (김씨가) 나를 강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우드 킴은 영상을 올려 “사건은 1년 2개월 전에 발생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밝혔다.

그는 “내가 무슬림이 되기 전인 2019년 6월 27일 홍대 클럽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가 여성 2명을 만났다”며 이후 연락처를 교환한 여성이 알려준 집 주소로 여성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는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 소파에 가서 잠이 들었다. 이후 기억이 끊겼다”며 “정신이 들었을 땐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다우드 킴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다우드 킴이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하면서 고소는 취하됐다. 이와 관련 다우드 킴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 및 고소 취하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성범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라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합의가 됐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했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다우드 킴은 “이 사건 후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슬림이 되기로 했다. 이후 나는 열심히 알라에게 회개했다. 내가 열심히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구독자에게 사과의 말을 남겼다.

한편 국내에는 한국인 3만5000여명, 외국인 15만명 등 약 20만명의 이슬람교 신자(무슬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슬람사원은 전국적으로 약 200여곳이다. 이외에도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이슬람사원을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