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유생들이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칭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안동 유생들이 9일 김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안동 유림단체 소속 유생 25명은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뚤어진 사고로 막말을 일삼는 사람이 국회의원 지위까지 탐낸다는 것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교수는 정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낯 뜨겁게 엮어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며 “이런 망발을 기탄없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에 놀라, 양식을 지닌 민주시민은 물론 얼마 전 93세로 세상을 떠난 퇴계 선생 16대 종손 또한 규탄해 마지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에서는 “김준혁 교수의 망언을 거듭 엄중히 규탄함과 동시에, 본인은 즉시 그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함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도 했다.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상북도본부회장은 ‘김 후보가 당선되면 어떻게 행동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선된 뒤에도 계속해서 투쟁하겠다”며 “이런 후보를 공천한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고,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한 참가자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9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유생들이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김영우 기자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끝낸 이들은 걸어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이동한 뒤,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다시 한번 읽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퇴계 14대손 이정원씨는 “김준혁 후보가 퇴계 선생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을 이야기했다”며 “바르지 않은 정치인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와 어르신들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