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청계천 공구거리가 33층짜리 빌딩으로 재개발된다. 기존 공구상인들이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8층 규모 별도 건물도 짓는다. 공구상점과 공장 등이 모여 있는 청계천 공구거리는 ‘붕어빵틀부터 인공위성까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래픽=김하경

서울시는 3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재개발되는 부지는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옆 ㄱ자 모양의 넓이 1만2000㎡ 규모다. 이곳에 지상 33층, 지하 7층 연면적 17만2640㎡ 규모 업무용 빌딩이 들어선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주변엔 청계천과 연계한 2300㎡ 크기의 녹지 공간도 조성한다.

또 기존 공구거리 상인들이 입주하게 될 건물은 연면적 8928㎡에 8층 높이로 지어진다. 이 건물은 을지로3가역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든다. 현재 대상 부지 내 가건물을 만들어 상인들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청계천 공구거리는 6·25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에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88올림픽 엠블럼 배지도 이곳에서 만들었다. 자동차 부품 공장 등이 지방이나 해외로 옮겨가면서 이곳은 점차 쇠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