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한 여관 객실에서 3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과 함께 있던 70대 남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10시쯤 충북 충주시 시내에서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영등포구의 여관에 투숙하며 함께 있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 당시 A씨는 “다량의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였다”며 “잠시 재우려 했을 뿐이지 죽이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50대 여성은 1차 부검에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다량의 수면제 섭취로 인한 폐 혈전 색전이 관찰됐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역을 여러 번 출입하고 대중교통을 옮겨 타길 반복하면서 추적에 혼선을 준 것을 보고 고의적인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다고 판단해 A씨를 피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 여관을 빠져나가기 전 자신의 인적 사항이 드러나는 물품들을 챙겨 미리 버렸고, 자신의 휴대폰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버려둔 채 떠나는 등 수사의 혼선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체포한 남성을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약물 검사와 정밀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