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성남 중원구 도로를 활보하는 타조. /인스타그램 'namhwi'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의 한 도로에서 타조가 뛰어다니는 것이 발견돼 포획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타조 1마리가 도로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6일 오전 성남 중원구 도로를 활보하는 타조. /인스타그램 'namhwi'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도로를 수색한 끝에 오전 10시25분쯤 상대원동의 한 공장 건물 부지에서 타조를 무사히 포획했다.

한차례 소동으로 인해 차량 통행이 잠시 방해받기는 했으나, 부상자나 재산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타조는 인근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해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조는 무사히 해당 생태체험장으로 돌려보내졌다고 한다.

운전 중 타조를 목격한 한 시민은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과 함께 “성남 타조 조심” “타조 분노의질주” 등의 글을 적었다.

타조 포획 현장. /뉴스1

한편 타조는 타조목 타조과의 조류로, 평균 머리높이는 약 2.4m, 등높이 약 1.4m, 몸무게 약 155㎏이다. 타조는 달리는 속도가 빨라 최대 시속 90㎞까지 달릴 수 있는 데다, 지구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 튼튼한 다리는 포식자도 위협할 만큼 큰 위력을 가진다. 실제로 2020년 미 자연사 잡지 ‘내추럴 히스토리’에는 성체 타조가 사자 두 마리를 죽인 사례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 현장을 조사한 박물학자 토니 아처는 “타조 암컷 한 마리와 (성체 기준으로) 4분의 3정도로 자란 사자 두 마리의 사체가 있었다”며 “어미 타조가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자와 싸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자 한 마리는 등이 부러졌고, 다른 하나는 타조의 발차기에 머리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