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을 숨지게 한 뺑소니 음주 운전자의 차량 사진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스티커가 붙은 음주 차량을 두고 “2년 전에도 화제가 됐다”며 알아보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운전자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고 그에 대한 제보를 받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음주 상태로 과속 운전을 하다 고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A(3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 40분쯤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한 삼거리 도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교생 B(17)군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B군은 보행자 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한 건널목으로 뛰어갔다. B군이 도로를 거의 건너 인도에 다다를 때쯤, 갑자기 A씨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그대로 B군에게 돌진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시속 50㎞의 속도 제한이 있던 곳이지만, A씨 차량은 시속 130㎞로 주행했다.
사고 이후 A씨는 1.8㎞를 더 달리다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충격으로 범퍼 부분이 모두 망가진 A씨의 차량 사진도 공개됐다. 더욱 눈에 띈 것은 A씨 차량에 붙은 스티커였다. 검은색인 A씨 차량 보닛에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차량 뒤편에도 여러 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고속도로 1차로는 추월차선입니다’ ‘보여? 안전거리 미확보’ ‘브레이크 성능 좋음. 대물 보험 한도 높음?’ ‘방지턱 거북이’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들이었다.
네티즌들은 2년 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차량 사진을 떠올렸다. 2022년 6월 26일 에펨코리아에는 ‘방금 전에 만난 양카(양아치 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티커 여러 개를 붙인 차량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2년 전 사진 속 차량과 A씨 차량에는 같은 위치에 동일한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튜닝해야만 달 수 있는 차량 엠블럼의 무늬도 같았다. 네티즌들은 “2년 전 양카가 음주 뺑소니까지 한거냐” “이상한 스티커, 로고 교체는 과학”이라며 동일 차량으로 추정했다.
해당 차량의 스티커를 토대로 한 신상 일부도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는 A씨의 이름 일부를 공개한 후 “해당 운전자는 자동차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차량에 기괴한 문구들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평소 과속 운전하는 모습의 영상을 단체채팅방 등에 공유하며 자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한 제보를 부탁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평택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고 20여㎞를 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