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에 다시 만나자는 20년 전 약속을 기억하고 담임교사와 30대가 된 제자들이 재회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20년 전 약속. 다들 기억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20년 만에 담임교사와 제자 15명이 만나는 과정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 영암초등학교 6학년 2반 담임교사였던 이장규씨는 2004년 졸업식 날 학급 제자들에게 “2024년 1월 1일 오후 1시, 영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납시다”라고 제안했다.
제자들은 “애들 진짜 올까? 많이 왔으면 좋겠다. 떨린다”며 약속 전날 전남 영암으로 향했다.
약속 당일이 되자 학교 운동장에는 제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이들은 선생님에게 전할 롤링페이퍼를 작성했다.
곧이어 등장한 이장규 교사는 제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내며 인사를 나눴고 “다 한가해서 이렇게 많이 왔냐. 옛날엔 다 촌년들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다”고 농담을 했다.
이장규 교사는 이날 참석하지 못한 제자들과는 영상통화를 통해 재회했다. 이들은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를 했다. 제자들은 선물과 롤링페이퍼, 카네이션 등을 교사에게 전달했다.
영상을 촬영한 A씨는 “20년 후에 만나자. 이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준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2024년 새해에 동화 같은 일을 경험했다”며 “20년 전에 묻어뒀던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이장규 교사는 영상이 화제가 된 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속했던 것을) 기억을 잘 못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제 블로그를 찾아와서 ‘그날 기억하시죠’라고 글을 쓴 거다. 그걸 보고 저 아이라도 만나야겠다 싶어서 나갈 결심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장규 교사는 “2027년 1월 1일날 이 영암초 운동장에서 지금 만났던 아이들의 3년 후배들을 또 제가 만나기로 약속했더라”며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