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0명이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에 난입하려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대통령실 서문으로 진입을 시도한 대진연 회원들을 공동 건조물 침입,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을 주장하며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난입은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11명은 검문소를 넘어 약 80m까지 진입했다. 대통령 집무실 건물까지 가지 못했지만, 경호 구역을 침범한 것이다. 이들은 경찰과 군사경찰에 끌려나온 뒤 대통령실 검문소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대진연이 이날 신고한 집회는 없었다.

시위대는 검문소 앞 길거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와 한마디라도 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10여 분간 있다가 체포됐다. 이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김건희 방탄 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든 현수막에는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김검희’로 잘못 적혀 있었다.

시위대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호송버스 안에서도 실시간 방송을 계속하며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위터에 “송파경찰서가 연행된 학생들에 대한 면회를 금지하고 단식 중인 학생들을 위한 죽염 등 물품 반입을 막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 용산·관악·마포·송파경찰서로 분산돼 조사 중인 대진연 회원들은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대진연 회원 난입 시도 이후 경비를 강화했다. 대통령실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단은 행인을 대상으로 대통령실 직원 여부를 확인했고, 출입 게이트에도 경비 인력이 추가됐다.

대진연은 작년 3월 용산 미군 기지에 무단 진입해 한미 연합 훈련 반대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4월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사무실을 점거해 체포됐다. 2019년에는 주한 미국 대사관 담을 넘어 기습 진입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